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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이돈희

등록일2022-06-17

조회수10,473

제목

r걱정한다고 해결이 될까요

*德華滿發*




걱정한다고 해결이 될까요




저는 드러누웠다 하면 금방 잠이 듭니다. 반대로 저의 집사람은 거의 잠을 잘 자지 못하지요. 왜 일까요? 아마 저 보다 걱정이 많아서일 것입니다. 집안 살림 걱정, 자식들 걱정, 남편 걱정, 건강 걱정 아마 걱정이 끝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걱정이 덜어질까요? 사람들은 대개 살아가면서 코앞에 닥친 현실은 등한시 하고, 지금 정직하지도 성실하지도 않아 미래의 걱정거리를 지속적으로 만듭니다. 그러면서 훗날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지요. 걱정이 습관처럼 되어버리면, 자기 인생은 늘 걱정으로 파묻혀 아마 잠들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다가올 미래는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를 올바로 살아서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지요. 현재를 정직하고 충실하고 올바르게 산다면, 미래의 걱정거리는 저절로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요? 운명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는 두려운 인생이 운명이 됩니다. 반대로 운명을 만들어 가려는 사람에게는, 자신 노력의 결과가 운명이 됩니다.


우린 세상에 태어나 혼자서 각자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덩그러니 나 혼자만 애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살기도 하지요. 그러나 우리는 공동체 속에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나, 직장에서의 나, 지역에서의 나, 더 나아가 덕화만발의 가족, 또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이지만, 분명 그 울타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남에게 해를 주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남에게 보이는 내게 집중하기보다는, 가끔은 자신에만 몰입하는 참선(參禪)도 하며 마음을 비워내면 어떨까요?


공동체 생활에서 살다 보면, 언제나 크고 작은 걱정이나 갈등이 늘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갈등이 깊어지면 상처가 되기도 하고, 그 상처가 깊어지면 넘을 수 없는 벽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넘을 수 없는 벽도 눕히면, 다리가 됩니다. 다리를 놓으면 자연 소통이 되지요.


그러니까 갈등 관계는 소통의 부재가 원인입니다. 그러니까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아야 합니다. 새로운 길이란, 잘못 들어선 발길에서 찾아지는 것입니다. 삶은 컴컴한 어둠에서 조금씩 밝아오는 것입니다.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낯선 길에서, 어둠 안에서 주저하지 말고, 긍정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인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실행하여 개척해 나온 사람만이 밝음을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걸 꾸준히 그야말로 <지성여불(至誠如佛)> 심정으로 정성을 다하면 앞길에 광명이 비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책을 한번 읽는 것하고, 두 번 읽는 것은 분명 틀립니다. 두 번 읽으면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책을 지은 분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될 것입니다.


저 역시 《일원대도(一圓大道)》에 귀의한 후, 우리 《원불교 전서》를 무려 303번을 읽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른쪽 눈에서 피가 나오고, 눈이 나빠져 더는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여기서 그쳤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름 석 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깁니다.


사실 우리 인생은 이름으로 시작하고, 이름으로 끝납니다. 따라서 이름이 자랑이고 명예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을 빛내려고,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유익하게 잘 보낼까 의식하고 사는 것입니다.


또한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라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기뻐합니다. 하루하루가 기적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 기적에 감사하며 건강한 삶을 살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하루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에게 행복과 행운이 가득한 하루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 삶에 겸손함을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원망할 일도 감사 생활로 돌려 상생의 선연(相生善緣)을 만들어 가게 되는 것이지요. 내가 소중하면, 내 앞에 선 상대방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분명 소중합니다.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상대방을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직장 상사든, 부하든, 누구라도 내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나도 그로부터 똑같은 대접을 받습니다. 남을 함부로 대하는 순간, 나 또한 함부로 대접 받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인과응보의 진리이지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주면 받고, 가면 오는 것입니다. 너무 완벽해서, 너무 확실해서, 흠잡을 데가 없는 사람은 작은 틈이나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 받아들이지도 못합니다.


조금은 느슨해 보이는 것도, 더러 허술해 보이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바보같이, 무조건 베풀며, 상대방이 어려움에 부닥치면, 내일 같이 맨발로 뛰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간미가 넘쳐흐르는 매력적인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저절로 마음이 허공같이 되어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진리를 깨쳐 현명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 걱정도 해결이 되고, 저처럼 ‘꿀 잠’도 잘 수 있지 않을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6월 1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댓글

  •  노인박사
    22.06.16 08:26 새글
    첫댓글 덕산 선생님!
    선생님의 위 글 "걱정한다고 해결이 될까요"
    한 문장 한 문장 매우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제가 선생님의 저서 [청한심성], [불꽃보다 고운 잘 물든 단풍] 등과 수 많은 덕화만발의 글을 2013년 3월5일부터 읽기 시작한지 9년 6개월이 넘었음을 알았습니다.
    평소에 제가 읽는 성경을 가톨릭 세례받은 후 60여 년을 거의 매일 조금이라도 읽듯이, 선생님의 글도 9년전부터 매일 읽거나 매일 읽지 못하면, 못 읽은 글은 몰아서 읽어서 하루하루 영혼의 양식을 삼아 왔습니다.
    제가 정말 놀란 것은, "<<원불교 전서>>를 303번 읽으셨고, 어느 날 오른쪽 눈에서 피가 나오고, 눈이 나빠져 더는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 그쳤습니다>> " 입니다.
    그 때가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좋지 않으신 건강과 심한 노안의 시력에도 불구하고, 저희 후대의 인류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덕화만발]을 집필하시고, 여러 사이트에 올려주시고, 심지어 일개 독자에 불과한 저에게까지 가끔 보내 주십니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 깊이 감사드리며, 건강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예수님 내면의 삶] 기획 발행인/구도자 이돈희 임마누엘 삼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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