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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2-02-18

조회수38,467

제목

(도전한국인31) 강원지역마술학교 운영하고픈 마술전문가 - 공무원 백호민씨

강원지역마술학교 운영하고픈 마술전문가

<단독 인터뷰>강원도 정선군청 공무원 백호민씨


마술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꿈꾸는 공무원 백호민(44세). 광부에서 시작해 현재 7급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의 직업은 그 외에도 많다. 최면트레이너,공연 제작자,세계 최초의 마술학교인 매직빌리지 마술학교 교장, 각종협회의 전문위원 겸 홍보위원, 자문위원이다. 또한 여러 강연장에서 초빙하길 원하는 명강사이기도 한다.

 

그가 근무하는 정선군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술 아이디어를 제안하였다. 말로만 해서는 안 될 것 같아 직접 마술을 배우러 강원도 정선에서 주말마다 인천 부평에 있는 마술아카데미를 찾아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까지 꼬박 2박3일을 마술을 배웠다.

 

금요일 퇴근 후 4시간이 넘게 운전을 해 인천으로 간 열정의 사나이다.

그렇게 9개월을 집중 하여 배워 마술 전문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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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호민 ©브레이크뉴스

 

국내최초 정선에 만든 마술학교가 휴교하게 되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이번 3월 경남 양산에 그의 이름을 건 마술학교가 개교하게 된다.“우리나라 마술이 외국에 비해 뒤쳐져 있지만 마술하면 대한민국이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는 새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새해가 되면 너도 나도 계획들을 세운다. 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계획이 많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작심삼일을 121번만 실천하면 작심일년이 된다. 그는 “오늘 당장 도전을 외치고 시작하라.”고 주문한다.


수수께끼 같은 그를 만나보았다.

 

- 현재 하는 일과 가족 소개를 해달라.

▲강원도 정선군청 상하수도사업소에서 공무원으로써의 본분을 유지하고 있고요. 주말에는 제 살아온 이야기를 해 달라는 곳이 많아 성공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은 같은 정선군청 공무원(유지연, 42세)인 아내와 초등학교 졸업반인 하나밖에 없는 아들(백지훈, 13세)과 함께 살고 있어요.

 

- 어떤 것을 도전 하였는지?

▲도전이란 표현은 좀 그렇지만 남녀 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마술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 공무원이 된 계기는 무엇인지?

▲아버님이 사업에 실패하셔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무작정 상경하여 여러 가지 일들을 했습니다. 당시 수입 전자시계가 있었는데 알람을 맞추어 놓으면 닭 울음소리를 내고 버튼을 누르면 현재시간을 영어로 말하는 시계가 있었죠. 청량리 역 앞에서 노점상도 아닌 바닥에 종이 한 장 깔아 놓고 팔았다. 제 고향인 강원도 정선에서 서울을 올라오는 종착역이 청량리역입니다. 아버님이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올라오시다가 길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시계 파는 모습을 보신 모양입니다. 그런데 아는 척을 하시지 않고 그냥 고향으로 가셨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집에 급한 일이 있으니 빨리 내려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작은방으로 들어가 보라고 하셨습니다. 책상 위에 두꺼운 교과서 일곱권과 문제집 일곱권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노란 봉투가 하나 있었습니다. 편지를 꺼내어 읽어 보니 부모로써 자식을 가르치지 못한 미안함 등이 구구절절이 적혀 있었고 공무원 시험 응시 접수증이 보이는 것입니다. 책상위에 놓인 시험 응시 접수증을 보니 14일 후에 시험이 있더라고요. 막막했습니다. 시험과목이 국어, 영어, 수학, 국사, 국민윤리, 사회, 전산학 개론 이었습니다. 할 수없이 다른 과목은 고교시절 보아왔던 것이라 모두 책상 밑으로 밀어 넣고 처음 접한 전산학 개론만 동안 달달 외웠죠. 당연히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다시 상경한지 채 한달도 안되어 합격되었다며 아버님이 울먹이시면서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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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호민 ©브레이크뉴스

 

-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기분 좋았던 것은?

▲공무원을 하면서 가슴 뿌듯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군청 홈페이지에 어렸을 적 입양 되었는데 부모님을 찾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알 수 있는 정보라고는 아버님 고향이 정선이라는 것과 언젠가 만난 기억이 나는 작은 아버지의 작은 정보였습니다. 약 세 달간을 주말을 이용해 정선군에 최씨 성을 가진 분들을 수소문 했죠. 결국은 부모님을 찾게 되었는데 어머님은 암으로 돌아가셨고 아버님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전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칭찬받는 공무원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나의 자그마한 노력으로 한 가족에게 희망을 준다는 것. 느껴 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 어린시절 이야기 좀?

▲아마 남들이 저보고 나름 성공했다고 평하는 그 바탕에는 어린시절 힘들게 살아온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족끼리 함께 식사를 해 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집안에 손님이 넘쳐나다가 아버님의 사업이 실패를 하자 개미 한 마리보이지 않았죠. 가끔 오는 분들은 빨간딱지를 들고 오는 분 아니면 빚쟁이들 이었죠. 학창시절 교납금을 납부하지 못해 등교정지 된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학생이라 어려서 노동현장에서 받아 주질 않아 고추따기 등 밭일을 하여 학교를 다녔으니까요. 전 지금도 학창시절을 기억에 떠올리기 싫어 초등학교 동창회는 나가지만 중고등학교 동창회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수학을 가르치셨는데 수학시간에는 책상을 들고 운동장을 돌았어요. “교납금을 내지 못한 학생은 수업을 받을 자격이 없다.”를 외치며 운동장을 돌라고 하셨죠. 저의 어린 시절은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기억입니다.

 

- 마술을 하였던 계기가 무엇인지?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단체장들이 선심성 행정 내지 보이기 위한 행정을 위하여 수많은 축제가 생겨납니다. 잘 되면 다행이겠지만 망하는 축제가 참 많이 있거든요. 잘못되었을 경우에 축제를 위하여 만들어 놓은 하드웨어의 활용방안이 또 화두로 대두되죠. 그래서 하드웨어가 들어가지 않는 색다른 축제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술축제를 정선군에 제안하게 되었죠. 그런데 제안자가 마술을 모르면 안 될 것 같아 직접 마술을 배우게 된 것 입니다.

 

- 얼마나 준비하였고 언제부터 시작을 하였는지?

▲마술을 시작한 것은 2007년 초쯤 될 겁니다. 금요일 퇴근을 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 마술을 배우고 월요일 아침 정선군청으로 출근을 했죠. 얼마나 준비하였냐고 질문하시면 지금도 준비 중이고 아마 제 평생 준비할 것입니다. 많이 부족하거든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자만에 빠지면 그것은 바로 실패와 연결되니까요.

 

- 마술을 통해서 달라진게 있다면 무엇인지?

▲첫 번째로 유명해 졌다고 해야 하나요. 언론을 통하여 많이 노출되다보니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죠. 그럼으로 인해서 제 행동도 다소 조심하게 되구요. 또 하나 달라진 것은 도전정신. 즉 두려울 것이 없다는 것이죠. 도전을 하다보면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요. 그것을 하나하나 극복하다 보면 어지간한 어려움은 웃고 넘길 수 있어요.

 

- 마술을 하는데 힘들었던 점과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

▲힘들었던 점은 제가 공무원이라는 신분이였죠. 공무원은 영리목적의 사업을 해서는 안되었고 주중에는 사무실 일에 전념해야 했기에 주말만 마술 쪽 일을 하다 보니 체력에 한계를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답니다. 또 한가지는 제 아들이 올해 중학교를 입학하는 사춘기인데 바쁘다 보니 아들과 오붓하게 여행 한번 떠나 보지 못했고 대화도 많이 나누지 못해 많이 아쉽습니다. 좋은 점은 많이 있겠으나 하나하나 일구어가는 성취감. 뭐 그런 것이죠. 도전 해 보지 않은 분들은 모르실 거예요.

 

▲ 백호민 ©브레이크뉴스

 

-도전하여 성공 하였을 때의 기쁨과 유익한 점은 무엇이었나?

▲아침에 눈을 뜨면 유명한 사람으로 바뀌어져 있을 때 기분 아세요. 그것이 기쁨인 것 같아요. 강원도 정선 촌에 살면서 텔레비전에 자주 노출되고 지방지는 물론 중앙지며 잡지에 까지 제가 인물란에 실리니 정말 기뻤어요. 유익한 점이라면 사람들이 저를 다른 눈으로 바라봐 준다는 것이예요. 즉 평범한 공무원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으로 봐 주시는 것이죠. 그러면 소통이나 협상에서 참 유리하죠.

 

- 마술 관련 에피소드가 있는지?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동료직원이 새집을 마련하여 집들이를 갔습니다. 전 명절 때 가족끼리 고스톱을 쳐도 삼십분 이상만 하면 허리도 아프고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놀음을 잘 하지 않는데 지신을 다져야 한다며 화투놀이를 하자는 것입니다. 정확한 용어인지는 모르겠으나 두 장의 패로 가장 높은 숫자가 이기는 일명 ‘섯다 라’는 게임을 했습니다. 이젠 퇴직을 하셨지만 상사분이 넌 직원들끼리도 요술을 부리냐며 애교 있는 짜증을 낸 적이 있습니다. 마술사는 카드를 가지고 마술을 하기에 카드의 앞 뒷장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나 화투는 손에 익지 않아 요술(?)을 부리기는 힘들거든요. 그 일이 있은 후 부터는 절대로 화투놀이는 하지 않는답니다.

 

- 도전하는 것이 삶과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다람쥐 챗바퀴 돌 듯한 삶을 살아가지요. 그러다 문득 뒤를 돌아다 보면 허무한 거죠. 그러나 이를 악물고 도전하다 보면 그 과정은 힘들지 몰라도 어느 시점에 가서 뒤를 돌아다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 있답니다.

 

- 가족이나 주위에 영향을 준 게 있다면?

▲주말이면 전국을 누비며 강의를 합니다. 강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수많은 메일들이 도착해 있습니다. 제 강의를 듣고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마술로 시작된 제 인생 2라운드가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죠.가족들도 주말마다 집을 나서는 저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위에서 성공하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제 아들 일기장을 보니 아빠가 자랑스럽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아내도 요즘은 제가 집을 나서면 향수도 뿌려주고 넥타이도 바꿔주고 한답니다. 사실 가장으로서 아내와 자녀에게 인정받는 다는 것 행복한 일이거든요.

 

▲ 백호민 ©브레이크뉴스

 

-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말은?

▲제 직업은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공무원입니다. 철밥통이라고 그 자리에 안주했다면 이런 인터뷰를 할 기회가 없었겠죠. 운동을 하던 금연을 하던 다이어트를 하던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고 나면 진행이 쉬워집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죠. 작심삼일을 121번만 하면 작심 일년이 됩니다. 오늘 당장 도전을 외치고 시작하시면 됩니다.

 

- 앞으로 또 도전하고 싶은게 있다면?

▲현재 세계최초 마술학교 교장이라는 수식어가 제 이름 뒤에 따라 다니지만 제 꿈은 마술 테마랜드, 치유센터를 만드는 것이에요. 마술랜드에 들어오면 마술공연도 보고 마술도 배우고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공장에서 직접 마술도구도 만들어 보고 치유센터에 들려 최면과 마술을 접목한 마음치료도 하는 그런 곳을 꼭 만들 것입니다.

 

- 마술학교에 대한 각오는?

▲사람들은 제가 성공했다고 이야기 하지만 아직 진행형입니다. 정선에 만든 마술학교가 제 의지와 상관없이 휴교하게 되는 등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3월 경남 양산에 제 이름을 건 마술학교를 개교하게 되었고 강원도 인제군 등 올해 말이면 국내에 서너 곳에 마술학교가 개교합니다. 우리나라 마술이 외국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지만 제가 마술하면 대한민국이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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