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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3-06-06

조회수29,180

제목

(도전한국인42)‘앉으면 죽는다’ 6년간 서서 일한 공무원-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 김덕만 씨

‘앉으면 죽는다’ 6년간 서서 일한 공무원

도전 서울人 8-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 김덕만 씨

 

 

기고를 가장 많이 해 최고기록을 인증 받은 공무원이 있다. 2005년 3월부터 4년 4개월 동안 중앙·지방 일간지, 영자지 등에 모두 444건의 글을 기고한 기록을 인정받아 공무원 기네스에서 당당하게 장관 표창을 받은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 김덕만 씨다. 그는 현재까지 1,500건 이상의 기고를 통해서 자신이 근무하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홍보를 톡톡히 하고 있다. 퇴근시간에 맞추어 서울 충정로 사무실로 그를 찾아갔다.

그는 홍보관실 안쪽에 위치한 자리에 서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큰 키에 선 채로 30Cm 쯤 높게 쌓은 책을 받침삼아 놓은 모니터를 보며 일하고 있어 눈에 확 들어왔다. 그는 의자 없이 6년간 서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뭔가 남다른 열정과 활동력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16년 간의 기자 경험을 바탕으로 공직에 들어와 정부와 고용계약을 4번이나 체결한 개방직 공무원이다. 퇴근시간에 맞추어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저녁시간이 되었고 근처에서 김치찌개를 먹었다. 저녁은 누가 샀을까? 궁금증은 곧 해결 될 것이다.

 

- 국민권익위원회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 국민권익위원회는 부패방지와 국민의 권리보호 및 구제를 위하여 과거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 등의 기능을 합쳐 2008년 2월에 새롭게 탄생한 기관이다. 3개의 위원회를 하나로 통합한 이유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국민 권리구제업무와 국가청렴위원회의 국가 청렴도 향상을 위한 활동, 행정심판위원회의 행정과 관련한 쟁송업무 등 국민의 권익보호 관련 업무들을 신속하게 원스톱 서비스하기 위해서다.

 

- 현재 어떤 일을 하는지?

▲ 홍보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기관에 대한 언론홍보를 맡고 있다. 국민들과 공무원 및 부처에 정책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정책홍보를 위해서 보도자료를 내지만 언론에서 다뤄지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여러 채널을 통해서 홍보를 극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관홍보를 위해서 미디어를 많이 활용한다. 기관 명칭이 추상적이기 때문에 서민정책, 민원, 부패방지 홍보시에는 거기에 맞게 단어를 추가하여 국민권위원회를 설명한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이 잘 되도록 글을 쓸 때부터 신경을 쓴다. 어떻게 하면 기사검색이 잘 될지 고민하고, 반응도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한다.

 

- 국민권익위원회의 정책홍보를 차별화하는 게 있다면?

▲ 정책홍보를 위해서 보도자료를 낸다. 하지만 언론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래픽, 비디오, 동영상도 제공하는 입체홍보를 한다. 보도자료만 보내면 홍보가 되지 않기에 이벤트를 하거나 기고 등 추가적으로 홍보를 병행한다. 기고는 기자 출신인 제가 정부의 홍보를 하면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하나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기고를 많이 한 것에 대해 행정안전부에서 최고기록공무원으로 상을 받았는데 어떤 상인지?

▲ 공무원 기네스를 선발한다고 하여 도전을 했다. 400건 넘게 기고한 것이라서 상을 받았다. 실제 지방지 등 검색을 하면 더 많았지만 다 찾지는 못했다. 상 받을 때까지는 기고건수가 약 500여 건 되었는데 2년이 지난 현재는 노하우가 생겨서 1,500개가 넘는다.

 

- 신문의 오피니언면에 기고 시 장점은 무엇인지?

▲ 일간신문의 오피니언면은 누구에게나 개방된 지면이라 언론홍보의 좋은 공간이다. 특히 돈 들이지 않고 홍보할 수 있는 만큼 홍보예산이 넉넉지 못한 정부기관의 현실을 감안하면 ‘무예산 고효용’ 홍보효과를 낼 수 있다. 기고가 게재되면 정책내용의 객관화, 정책의 신뢰성 및 이미지 향상, 정책내용의 재유포 및 재확산, 정책소통의 신속성 등 직간접적인 홍보효과를 가져온다. 세계적인 광고대행사 미국의 오길비앤매더사는 보도된 기사는 그 크기의 6.5배 광고지면을 구매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고 보고한 바 있다.

 

- 한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내용과 채널로 홍보를 잘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 ‘원 소스 멀티 유즈’ (one-source multi-use)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콘텐츠로 그것을 다양하게 사용해서 활용을 극대화 하는 개념을 적용하였다. 한 기사를 가지고 많으면 15곳에 활용하여 홍보하기도 한다. 한 소재를 가지고 지역별로 다르게 나눠준다. 또한 기고를 하고 난 후에 내가 가진 카페나 블로그에 실어 홍보를 재활용을 한다. 제목이나 내용을 조금씩 변형하면 여러 채널에 활용된다.

 

- 부패방지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 어느 나라나 부패근절이 화두인데, 역사적으로 풀어야할 숙제이다. 계속 살아 있는 정책이면서도 죽어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온도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검찰, 군인 부패는 쉽게 확인되기 어려우나 상대적으로 일반 공무원들은 확인하기가 용이하다.

 

- 기고에 미쳤다고도 볼 수 있는데 돈은 되는가?

▲ 1,000개 이상인 언론매체에 기고를 한다. 종이신문이 나오는 매체는 80%이상 글을 올렸다. 기고를 하게 되면 주요 일간지 3곳과 지방지 2곳만 유료이고 나머지는 무료이다. '이주의 우수글'이라고 하여 상품권을 주기도 하는데 그 상품권은 불우이웃돕기로 사용해 달라고 말한다.

 

 

- 기고는 혼자서 다 하는지?

▲ 기고는 직접 99% 다한다. 혹시라도 오해를 살 수 있어 직원들을 시키지 않는다. 공보관으로 기관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혼자였는데 12명까지 인원이 늘었다. 중앙부처이지만 예산이 적기에 조직을 홍보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기고와 오피니언 발언대를 통하여 간접홍보를 하게 된 것이다. 처음엔 조직에서 나의 기고가 어떤 불똥이 될지 몰라 불안해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홍보 채널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 서서 일하는 남자로 통하는데...

▲ 아침 7시 정도 출근을 한다. 출근해서 주요기사를 검색하고 글을 정리한다. 6년 간 개방직 공무원으로 정부와 고용계약을 4번이나 체결하였다. 언론취재 응대를 100% 직접 하고 가장 빨리 하는 게 목표이다. ‘앉으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정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6년간 서서 일하는 공무원이라고 별명이 붙었다.

 

- 공직자들이 식사를 접대 받게 될 경우 규정에 위반되지 않는 금액은?

▲ 3만원 이하여야 한다. 공직자들은 선물 수수와 관련해 몇 가지 유의할 게 있다.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공무원 행동강령’은 공직자가 직무 관련자로부터 선물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공직자는 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공기업, 공단, 국책연구기관 등) 임직원이고, 직무 관련자는 공직자의 소관 업무와 관련해 직접 이익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개인이나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선물은 난(蘭)뿐만 아니라 케이크, 책, 화장품 등 일반적인 선물을 말한다. 공직자는 직무 관련 민간인으로부터는 선물을 받아서는 안 되지만 직무 관련 공직자 간에는 3만 원 안에서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를 어기면 해당 공직자의 소속 기관장이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징계조치하게 돼 있다. 공무원은 직무 관련성이 없는 상대방(친지, 친구 등)과는 언제든지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직무 관련 공무원 간에는 통상적인 범위(3만 원 이내)에서 선물이 가능하다.

 

- 인적네트워크가 많으신 것 같은데 어느정도 되는지?

▲ 대략 기자 및 언론인만 1만 명 데이터베이스화가 되어있다. 그러나 숫자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휴대폰에 등록 된 게 2,700여 명이고, 스마트폰 ‘카톡’에는 800여 명 된다.

‘최다 기고자’ 완결판인 그는 국민권익위원회를 알리는 것을 고민하다 기고를 선택하였다고 한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청렴과 공무원 행동강령에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하기에 부담스러울 것 같다. 어렵게 인터뷰에 성공한 필자로서는 당연히 김치찌개를 사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밥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가 벌써 식당 계산대 앞에 서서 뭔가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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