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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3-06-07

조회수41,105

제목

(도전한국인44)3천편의 디지털 영상 만든 우기수 씨

나의 즐거운 인생 후반전


도전서울人9- 3천편의 디지털 영상 만든 우기수 씨

 

 

은퇴를 하고 나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며 시간만 보내는 이가 있다면 이 사람의 인생을 한 번 들여다 보자. 은퇴 후 10년 동안 디지털 영상을 무려 3,000편이나 만든 우기수(65세) 씨. 인생 다모작에 성공한 그를 마포 사무실에서 만나 보았다.

 

-하고 있는 작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디지털 영상이다. 미디어의 한 종류로 광고, 방송, 영화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일반적인 방송용은 용량이 크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간편하게 볼 수 있도록 1/500정도의 용량으로 축소한 것이다. 퇴직 후 10년 정도 이런 디지털 영상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3,000편을 만들었다.

 

-젊은 시절엔 어떤 일을 하였나?

▲의류를 취급하는 무역회사에 다녔다. 의류 회사에 5~6년 정도 있었고 그 후 독립하여 섬유관련 무역업을 30여 년 했다. 국내에서 20년 그리고 필리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중국 등에서 10년 동안 일을 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7년 넘게 사업을 하였고, 30여 명 현지 중국직원들을 채용하여 운영했다.

 

-은퇴 이후 디지털 영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디지털 영상에 흥미를 갖은 지는 10년이 되었다. 처음엔 노후의 취미활동으로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 지금은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이다. 하드웨어 쪽은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 소프트웨어 쪽은 아직 미약하다. 특히 미국이나 일본이 만화, 3D영화 등 영상 쪽에서 크게 앞서 발전된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 다만 최근에 다수의 중소업체들이 미국의 3D영화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크게 고무할만하다.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디지털영상은 이러한 큰 줄기가 아니고 생활 속에서 가장 밀접하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장르라고 본다. 컴퓨터를 다룬지 40여 년이 됐는데 일찌감치 컴퓨터를 다룬 경험이 현재 디지털 영상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디자인 및 색상의 선택을 중시하는 의상관계 업무를 하였기에 디지털 영상 작업 시에 유리한 것 같다.

 

-영상작업을 하게 된 직접적 동기는?

▲시가 좋아서 문인들과 함께 어울려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영상에 시를 접목 하면 어떨까 싶어서 한 컷 영상편지지를 만들어 보았다. 처음에는 아주 획기적이었다. ‘디지털 영상’은 사진, 그림, 음악 등이 조화를 이루는 종합창작예술이다. 첫 번째로 출품한 작품이 제32회 현대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으로 입선되었다.

 

-디지털 영상작업에 대한 노하우는?

▲디지털 영상작품은 누구나 웹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영화 한 편을 보려면 아무리 축소해도 최소한 1~2기가 바이트(Giga bytes)정도인데 디지털 영상은 2~3메가 바이트면 충분하다. 작품화가 되려면 사진 및 그림 등 80여 장이 들어가고 배경음악이나 음향이 삽입된다.

 

- 이 영상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지금도 어려운 점은 많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예를 들면 100여 년 된 사진을 가지고 입체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작품 등이다. 관광지나 특산물 등을 국내외로 널리 홍보하는데 활용할 수 있고 요즘 같으면 독도 영상을 만들어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집, 결혼식, 돌잔치, 환갑연, 발표회, 전시회, 프레젠테이션 등 여러 행사의 기록물은 물론 포탈에서 활성화 되어있는 배너광고를 만들어 공급할 수도 있다.

 

-은퇴 이후에 이 일이 적합하신지?

▲취미생활로 좋은 것 같다. 이 일은 정신노동이기 때문에 치매예방에 좋다. 일에 몰두하다 보니 치매 걸릴 시간이 없는 것 같다. 또한 대인관계가 좋아진다. 이 일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한다. 특히 젊은이들과도 만나서 세대를 넘나들 수 있다.

 

-최근에 상을 받은 작품은 어떤 것인가?

▲우리나라 장례문화인 ‘꽃상여’를 영상화한 작품명 <꼬까비>이다. 한 달 동안 거의 밤을 지새우면서 만든 작품이다. 제32회 현대미술대전 디지털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우리나라의 각 지방 특정 지역을 영상화한 <아침의 나라>라는 작품으로는 2011년 제26회 국제종합미술대전 디지털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요즘은 국민의 관심사인 독도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곧 작품전시회가 서울 강남에서 일주일간 열린다.

 

-현재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인지?

▲디지털영상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아주 다양하다, 스위시맥스(Swishmax), 플래시(Flash), 프리미어(Premier), 에프터이펙트(After Effect), 캐드(Cad), 3D맥스(3D Max) 및 부수적으로 포토샵(Photo Shop), 페인터(Painter) 등이 있다. 음에는 플래시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스위시맥스를 취급한다. 물론 다른 모든 프로그램도 다루고 있다.

 

-가족관계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큰 애는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무인자동차 분야 박사과정에 있다. 둘째는 뮤지션이다. 과거에 레드 플러스(RED-PLUS) 멤버였고 현재 작곡전문 회사에 다니고 있다. 과거에는 ‘딴따라’라하여 많이 반대했다. 아들이 음악을 못하도록 기타 줄도 수차례 끊어 보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재능이 있어선지 예술대를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기에 그 후 말리지 않았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특별한 것은 없고 가끔 등산을 한다. 건강은 좋다고 생각한다. 영상작업을 하면서 담배도 많이 피우고 술도 많이 마시지만 워낙 건강은 타고났다.

 

-앞으로 희망은?

▲전자북시대가 오면서 디지털영상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 더욱 다양한 영상물을 선보이고 싶다. 취미로 시작한 것이 멋진 인생 후반전을 만들어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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