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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3-06-07

조회수38,127

제목

(도전한국인48) 직원들에게 선물한 책값만 6억 원~ 오청 사장

직원들에게 선물한 책값만 6억 원~

 

도전서울인14- ‘독서경영’ 실천하는 신선설농탕 오청 사장

 

 

[서울시 하이서울뉴스]외식업체 ‘신선설농탕’의 직원들은 매달 1권씩 책 선물을 받는다. 책 표지를 열면 사장이 직접 쓴 자신의 이름과 함께 독후감이 눈에 들어온다. 직원들은 “하루 열 시간 씩 매장에서 탕 그릇을 나르다보면 녹초가 되어 책은 언제 읽나 싶지만 책을 읽기 시작한 다음부터 스스로가 소중하게 느껴지고 가족, 동료들과의 갈등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못해 시작했던 책 읽기였지만 이제는 매달 무슨 책을 받을지, 사장님이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 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고.

평생 식당을 하다가 서른 번이나 망했지만,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재기하여 마지막으로 살린 설렁탕 가게를 아들에게 물려 준 창업주 오억근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뒤로는 못다한 학구열을 불태우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오 회장의 아들 오청 사장의 독서경영도 따지고 보면 아버지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독서를 통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고 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고 말하는 오청 사장. 직원들에게 읽힐 책을 고르는 일은 단순한 교육 이상의 보람이자 즐거움이다. 4년 동안 1,300명의 직원들을 위해 6억 원어치의 도서를 구입한 신선설농탕 대표 오청 씨의 행복한 ‘독서경영’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떤 것을 도전 하였는지?

▲2008년 1월 전 직원이 좋은 책을 함께 읽는 독서경영을 시작했다. 매달 30권의 책을 구입해 그 중 10권은 정독하고 1권을 골라 독후감을 쓴다. 그것을 프린트해서 책 속에 풀로 붙인 뒤 책 받을 직원 이름을 하나하나 손으로 써서 각 매장에 전달한다. 책을 받은 직원들은 읽은 후에 의무적으로 독후감을 제출하는데 그걸 일일이 읽어본다. 현재까지 직원들에게 선물한 책은 총 45종이며, 1만 권이 훌쩍 넘는다. 지난 8월에는 ‘책을 6억 원어치 산 사장’이라는 제목으로 일간지에 보도된 바 있다.

 

-도전을 하였던 계기가 무엇인지?

▲우리 회사의 매장에는 주부직원들이 많고 관리자인 분들도 꽤 있는데 이분들은 학교 졸업하고 바로 입사한 경우가 아니라 가정을 돌보다가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리더역할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분들을 매번 한 장소에 불러 모아 교육을 시킨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책을 읽히자고 생각을 한 것이다.

 

-언제부터 시작을 하였고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나?

▲독서경영을 시작한지는 4년 되었다. 2008년 1월부터 시작했다. 책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책을 읽힐까 연구를 한 끝에 처음에는 실생활에 연결된 책을 골라서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적어 선물하였다.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펼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주부들의 경우 점포에서 고된 일을 마치고 집에 가면 산더미 같은 집안일이 또 기다리고 있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책,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야 그 분들이 읽을 것 같았다. 그렇게 시작하여 점점 책의 수준을 높여갔다. 또 책 표지 안쪽에는 내가 이 책을 어떤 마음으로 골랐고 어떻게 읽었는지 '사장의 독후감'을 붙였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책에 대해 사장이 뭐라고 썼는지가 책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파급효과가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직원들 이름을 적어서 주는데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천 삼백 명이 넘는 직원들이 있어 반나절 이상 소요되곤 한다. 받은 독후감을 일일이 읽어보는 데에도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지만 결재서류보다 직원들의 독후감을 먼저 읽는다. 책을 잘 골랐는지, 내가 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의도한 대로 잘 전달되었는지를 알 수 있으며, 매장의 어려운 점이나 건의사항, 회사의 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다 여기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 과정 자체가 직원들과의 소중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주로 어떤 분야나 내용의 책을 고르나? 가장 반응이 좋았던 책은?

▲다양한 소재의 책이 독서경영에 채택이 되었고, 그 책을 통해 실제로 매장의 많은 부분들이 개선되고 바뀌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외식업체이다 보니 신선설농탕만의 서비스를 정립하자는 의미로 고객서비스에 대한 책이 많다. 또한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와 자기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는 교양서적도 많았다.

직원들의 반응이 좋았던 책은 'no라고 말하지 않는 서비스' 와 '고객을 행복하게 하라'라는 서비스에 대한 책이다. 책을 통해 얻는 감동과 사례를 통해 서비스업을 이해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직원으로 바뀌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책을 읽기를 잘했다는 보람을 느낀다.

최근에는 식재료 공장과 전체 매장에서 ‘감사합니다’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는데, 이 역시 한 직원이 선정도서였던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를 읽고 건의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음식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우리 직원들의 마음에서부터 감사가 우러나와 설농탕에 담겨 드시는 손님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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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경영을 한 이래 언제 가장 기쁨과 보람을 느꼈나?

▲4년이란 시간동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 하니까 직원들 글솜씨가 많이 늘었다. 앞으로 직원들의 글을 모아서 책으로 낼 계획이다. 그동안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기른 탓에 꼭 회사에서 정해주는 책 이외에도 다른 책을 더 읽게 되고, 남편과 가족들도 공부하는 엄마를 달리 보고 존중해주게 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스스로를 존중하게 되었다는 점이 큰 성과다.

 

-도전을 통해서 달라진 게 있다면 무엇인지?

▲직원 수가 천 명에 달하는 큰 회사가 되었는데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음식점 성공의 큰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주인이 없어도 주인처럼 손님을 응대하는 가게가 잘 되는 가게인데 우리 회사는 그럴 수 있도록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끌어 주려고 노력한다. 한마디로 마음경영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잘 어루만지고 그들이 즐겁게 일하도록 하는 길을 찾는다면 그 회사는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외식업은 마음이 착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그런 사람 뽑아놓고 둘째로 그 마음이 계속 유지 되도록 우리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 주는 것이다. 마음경영을 할 때 독서는 그런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된다.

 

-가족 소개를 부탁한다.

▲어머니는 70대이시고 아버지는 여든이 넘으셨다. 아버지는 젊었을 때 중국집 요리사이셨고 음식점 장사를 해서 서른 번이나 망했다가 일어나셨다. 오뚝이 같은 분이다. 그리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굉장히 앞서가신 분이라 제사를 지낼 때도 조상님들이 생전에 못 드셔보신 걸 드시게 해 드린다하여 피자나 치킨, 파인애플 등을 놓고 제사를 지내셨다.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리어카를 끌더라도 자립하라”는 말씀이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돌이켜보면 아버지의 인생은 자립을 하기 위해 살아오신 인생이었다. 무학자로서 서당에서 글공부만 마치고 십여년 화교가 운영하는 중식당에서 근무를 하다가 나중에 주인에게 돈을 좀 빌려서 자기 식당을 차리셨다. 거기서 열심히 일해서 빌린 돈을 모두 갚고 돌아오는 길에 남산에 뜬 보름달을 보며 “나는 다 갚았다!” 라며 '포효'를 하셨다고 한다. 빚 없이 자립하게 되었다는 자부심과 해방감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그때 아버지 나이가 서른 초반이셨다. 내가 사업을 시작할 때도 항상 아버지는 자립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자립이라면 마음의 자립도 함께 의미하는 것이었으리라.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는 나만의 마음을 세우라는. 4년 동안 6억 원어치의 책을 산 것도 손익계산을 따지거나 하지 않고 그저 내 신념을 따랐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거다. 돈이 얼마가 드는 것보다는 이걸 하면 누가 좋고 누가 행복할까 그걸 먼저 생각해서 일을 하다보면, 또 내가 먼저 주면 그게 다시 몇 배로 나에게 되돌아오더라. 그게 삶의 진리인 것 같다.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창업주이신 나의 아버지의 사례를 공유하고 싶다. 나도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지만,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길고 어려운 삶을 곁에서 쭉 지켜봤기 때문에 내게도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유전자가 어느 사이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제대로 경영수업을 받은 적도 없었지만 아버지의 삶 자체가 내게는 산교육이었다. 언젠가 사업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할 때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들려주셨다. “사업이 망했을 때 너무 힘들었지만, 가족에게는 차마 내색을 못해서 길거리에서 울고 다녔다. 너는 나보다 낫지 않느냐?” 그 말씀을 듣고 나를 믿고 일하는 직원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내가 약해지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던 기억이 난다.

 

-도전하는 것이 삶과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도전은 사람의 기본 자질이다. 그러나 뭔가 시도해서 원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했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실패하면 거기서 배우는 바가 있다. 물론 나도 실패한 일이 있지만 훗날 농담거리 이상의 어떤 것이 내게 남음을 느낀다. 사실 실패는 인간으로서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전은 언제까지나 계속 되어야 한다.

 

-앞으로 어떤 기업을 꿈꾸는지?

▲수익이 많이 나는 회사를 꿈꾸진 않는다. 한국음식을 세계화 한다는 것과 인재양성을 하는 기업 문화를 다지겠다는 꿈이 있다. 주부사원들을 키워서 점장으로 임명을 했듯이 사람들의 마음에 긍정을 일깨워서 그분들이 홀로 서게 하고 리더가 되게 하고 싶다. 기업인으로서의 새로운 문화도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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