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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2-03-26

조회수4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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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한국인53) 12개국가의 시를 낭송해온 국제 시 낭송가- 김순영교수

12개국가의 시를 낭송해온 국제 시 낭송가

<단독 인터뷰>동국대 평생교육원 시낭송 전문가 과정 김순영 교수

 

12개 국가의 시낭송을 원어민만큼 할 수 있는 김순영 교수(67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찾아오려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러시아의 문호 푸쉬킨 시(時)이다.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 핵심 의제 조율차 5개국 순방 중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러 경제 공동위원회가 있었다. 이때 윤중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한국어로 끝까지 암송했다. 동시통역을 통해 듣고 있던 러시아의 빅토르 바사르긴 지역개발장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바사르긴 장관은 윤 장관에게 ‘러시아 문학에 대한 높은 식견에 놀랐다’며 한국에 흔쾌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를 통한 성공적인 감성외교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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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영 ©브레이크뉴스

 

‘로버트 프로스트’는 미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다. 케네디도 그를 흠모하여 1961년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부탁했다. 로버트 프로스트가 준비해 간 축시를 읽을 계획이었지만, 때마침 쌓인 눈 때문에 86인 그는 원고를 읽기 힘들었다. 그래서 순전히 기억에만 의존해 다른 축시를 낭송했다. '아낌없이 주는 선물'이라는 자작시였다. 우리나라 이명박 대통령은 정호승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라는 시를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누구나 한번 쯤 젊은 시절에 좋아하는 시 하나쯤 외운 기억들이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지만 잠시 시간을 내서 좋은 에너지가 생길 수 있는 시 하나 암송하자. 새로운 발견이 될 것이다. 그녀를 통하여 시 낭송에 대한 애틋한 추억을 더듬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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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는 일과 가족 소개를 해주시길

▲현재 동국대 평생교육원 시낭송 전문가 과정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건국대, 전북대에서도 시낭송을 강의하였으며, 기업과 여러 행사에 초대받아 강의. 축시 낭송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는 시를 통한 감성리더십 강의, 결혼식장에서 결혼 축시를, 행사에서는 축시를 하지요. 가족은 남편과 아들과 딸이 각각 있으며 귀여운 손자도 3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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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의 최고라 생각하시나

▲최고라기보다 최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0개국 언어로 12개의 나라 시낭송을 합니다. 처음엔 영어, 러시아어, 일어, 중국어로 시낭송을 하였으며, 7개국의 시낭송 콘서트 반응이 좋아 10개국(한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미국, 아일랜드-영어권),이태리, 스페인, 일본, 중국, 독일, 인도) 언어 시낭송을 도전 하였습니다. 시인과 시에 대한 이야기 속에 외국어, 국어 순으로 낭송하니 반응이 아주 좋아요.

 

-언제부터 시 낭송을 하였고 외운 시는 얼마나 되는지?

▲1999년에 꽃 (김춘수)을 처음 대중 앞에서 시낭송을 하였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시 낭송을 한 것은 대략 600여개입니다.하루에 완성된 것이 아닌 20년 넘게 외운 작품들이 모여서 이뤄진 것입니다. 좋아하는 시를 먼저 외우다보니 이렇게 많이 낭송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시 낭송하기에 좋은 시를 추천해준다면?

▲장소와 시간 대상과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박두진 시인의 ‘해’는 신년 인사회나 출판기념 행사에서 좋아요.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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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희망적이며 분위기가 밝아집니다. 제가 이 시(해)를 출판 기념행사(2003년)에서 낭송한 걸 보신분이 축시로 요청하여 2005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년음악회 축시 낭송‘너~ 영혼의 활화산이여~’를 하게 되었지요. 너~ 영혼의 활화산이여~! -(가람 장철재)는 우리 민족시로 낭송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행사 주관 단체 성격과 단체명으로 적절히 바꾸어 축시를 하고 있어요. 뜨거운 반응에 감사드리며 시 낭송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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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와 대상에 따른 시 낭송을 소개한다면?

△신년인사회. 출판기념-해 △어르신-청춘 △어린이-동시(어머니. 아빠. 고마우신 선생님)

△봄-남으로 창을 내겠소 △여름-청포도 △가을 밤-별헤는 밤 △가을-낙엽 △겨울-겨울 나무 △눈 내리는 날-눈이 내리네 △바닷가-그리움 △독도-독도.

 

-기억에 남는 시 낭송 행사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 배경음악에 맞추어 시낭송을 한 것입니다. 또한 독도에 직접 가서 ‘독도 코리아 시사랑’행사를 가졌습니다. 장마 예보에도 불구하고 강행군을 하였는데, 다행히 독도 코리아 시낭송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또한 KBS 월드컵 축시낭송은 방송에서 약1000회 정도 방영 될 정도로 유명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변산 해수욕장에서(전북대 교수 연수 강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시를 읊었지요. 강의 후 기념 촬영하는데 파도가 밀려오니 참석자들이‘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하면서 감격하는 감동의 장이 연출 되었습니다.

 

-시낭송 강의는 어디에서 얼마나 하였나?

▲시낭송 강의횟수는 약 340 회입니다. 전북대 평생교육원 시낭송 지도사 자격과정 국내최초 주임교수로 4년간 하였고 건국대 미래지식 교육원 시낭송 지도사 과정 주임교수로 6년을 하였습니다. 현재는 동국대 평생교육원 시낭송 전문가과정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서 명강사 협회 명강사 양성과정. 강남. 광명 문협 외 다수와 고대 교육 대학원 CEO 과정. 금오공대 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연세대 시학 학회. 순천향대 커뮤니케이션 센타, 동덕여대 공연 예술대. 동원대 미디어 창작과 등 다수에서 활동하는 기회에 감사할 뿐입니다.

 

-젊은 시절에도 시를 좋아하였는지?

▲그렇습니다. 여고시절 ‘하이네’시를 원서로 팔에 끼고 다녔지요. 괴테의 ‘들장미’를 독어와 국어로 암송했어요. 대학 시절에도 시를 좋아하여 평소에 읊조리며 시집 하나는 항상 가지고 다녔어요. 시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젊은 시절부터 있었습니다.

 

-시 낭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는?

▲유현종(소설가) 강남문인협회 회장께서 강남문협에 강의를 요청하여서 처음 시낭송 강의(2001년4월)하였습니다. 그때 좋은 반응을 얻어 세종문화회관 축시낭송(2001년~)을 시작으로 문협, 교육청 학교 등에서 계속 시낭송 강의를 하게 되었어요.

 

-도전(시 낭송)을 통해서 달라진 게 있다면?

▲시와 더불어 사는 즐거움이랍니다. 산책하거나 이동시 지하철에서 시를 암송하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보람을 느끼며 세대를 넘어 교류가 이루어지니 감사하지요.

 

-추가로 도전 하고 싶은게 있다면?

▲ 7개 국어(영어.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 독일)로 콘서트를 하여 좋은 반응을 얻어 12개국 시낭송을 하였다. 올해에는 14개국 시낭송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우리 시를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한 기초 공사지요. 우리 시를 영어 국어로 낭송하여 외국인과 감성 교류하며 우리 시를 널리 알릴 때가 가까이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외국어 시낭송 도전이 어려웠던 점은?

▲시와 더불어 사는 삶이 즐겁고 세대차를 넘어 교류하는 것도 좋지요. 영어 국어 번역시 암송하나 원어 찾는 게 너무 어렵고 힘들었어요. 10번째 인도 타고르의 ‘동방의 등불’은 영어 국어는 몇 년 전부터 암송하였으나 원어 찾기도 힘들었어요. 대사관 찾아가도 원어민과 소통 어렵고 한국인은 원어 소통 원활하지 않으니 시는 거리가 멀지요. 실패를 거듭하다 문화원에 부탁하여 원어 멜로 받고 원어민 만나 발음 익히고 녹음하여 어렵게 암송하였어요. 산을 넘은 기분입니다.

 

-도전(시낭송)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푸쉬킨의‘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원어민이 녹음한 시를 들어보니 너무 가벼워 주지시 이미지와 너무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시적 이미지를 깊이 있게 표현하여 낭송하니 러시아 객원 교수가 너무 감동 감격하였다며 러시아에 3년은 거주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감동했지요. 국제 문예에서 랭보 시(감각) 불어 영어 국어 시낭송 하였습니다. 그때 배용파 발행인께서 국제 문예특집으로 다룬 프랑스 대표 시인 랑베르시. 박정숙 <풍경의 관한 단상> 인사아트센타 개막식 축시 낭송 추천하여 랑베르시의 ‘인사동’을 시낭송 했어요. 2006년에 한국에 오셔서 비빔밥. 직지사 .인사동 등 72 편의 시를 쓰셨어요. 국제 문예 이산호 영문학 박사께서 ‘비빔밥’을 영어로 번역하여 10개 국어 시낭송 콘서트에서 비빔밥을 낭송하여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특히 전주 분들은 전주비빔밥 찬미시라며 비빔밥 축제에 초청하여 낭송하면 좋겠다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어요.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말

▲가치 있는 일을 즐기는 것이 도전의 출발이지요. 하면서 속도와 목표 조절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하지요.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최선을 다하여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김순영 교수 ©브레이크뉴스

 

-도전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도전 이라기보다는 목표를 향하여 가는 거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즐겁고 보람된 일을 하다 보면 사명감도 생기고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하고 진행하면서 변수가 생기지요. 잘 조절하며 전진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나이와 도전의 관계는 무엇인지?

▲나이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이 따라 주어야지요. 가치 있는 일을 즐기며 성취감을 느끼는 게 도전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시인 시바타토요가 92세에 등단하였고, 98세에 ‘약해지지마’ 시집을 발간하였지요. 100 세에 백만 부 판매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지요.

 

다음은 김 교수가 도전하려는 14개국의 시낭송 제목들이다

△한국=더불어 -박정숙 시인, 화백 △프랑스=비빔밥-랑베르시 △러시아=삶-푸쉬킨

△영국=내 가슴 뛰고 있다오-워즈워스 △이태리=정오 -몬탈레 △스페인=아! -로르까 △일본=비밀-시바타 토요 △중국=봄날 밤의 즐거운 비-두보 △독일=들장미-괴테 △인도=동방의 등불-타고르 △두바이=그대 눈동자에 나를 담아-무하메드 △미국=무엇이 성공인가-에머슨 △아일랜드=술노래-예이츠△베트남=너와 나-틱낫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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