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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2-02-18

조회수43,230

제목

(도전한국인7) 700명 인물 인터뷰한 '피플코리아 김명수'

700명 인물 인터뷰한 '피플코리아 김명수'

<인터뷰>현장 체험을 바탕으로 살아있는 인터뷰 기사 제조자


10년 넘는 세월을 인터뷰와 글쓰기에 미쳐서 살아온 사람이 있다. 인터뷰만 10년간 700여명을 넘게 했다. 그렇게 인물 인터뷰만 올곧게 하다보니 그가 쓴 인터뷰에 나가면 방송이나 언론이 주목하게 되고 언제부턴가 국내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온,오프라인 신문, 방송, 잡지를 망라하여 국내에 수많은 기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출입처를 드나들듯 온갖 허드렛일을 직접 체험하면서 인터뷰 글쓰기에만 전념해오고 있는 기자는 김 명수(55) 씨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가 1년에 걸쳐 연재했던 실미도 시리즈가 국내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실미도’의 토대가 된 사연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가 살아있는 인터뷰 기사를 쓴 원동력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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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수 ©브레이크뉴스

 

인물 인터뷰가 좋아 인물인터뷰전문기자로 인생을 올인한 김명수씨는 생명력이 넘치고 펄펄 살아 숨 쉬는 글을 쓰기 위해서 거친 일을 자청하며 삶의 체험을 꾸준히 병행해오고 있다. 노숙자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기 훨씬 이전에 일찌감치 노숙자 대열에 끼어서 홈리스로 일주일 체험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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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접시 닦기 6개월, 막노동 2개월, 엑스트라 2개월, 택배 1주일 등 몸으로 하는 일에 기꺼이 뛰어들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은 입장에서 고달픈 현실의 쓴 맛을 체험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삶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10권의 책을 집필한 중견 작가이자 스토리텔러이며 소통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현재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있으면서 저임금에 시달리는 24시간 맞교대 근무자들의 고달픈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체험하면서 살아있는 인터뷰 글쓰기 감각을 키워가고 있다. 인터뷰와 글쓰기를 밥 먹고 숨 쉬듯 하는 남자로서 생명력 넘치는 인터뷰 기사를 쓰기위해 기를 쓰고 현장 체험을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한 경험이 풍부한 인터뷰의 전문가를 신참내기가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조심스레 만나보았다.

 

- 어떤 분야에서 최고라고 생각하시는지?


▲ 조금은 참신하고 특별한 사람을 찾아가 취재하고 알리는 일을 10년 넘게 계속해오고 있다. 그동안 내가 인터뷰한 인물이 700명에 이른다. 인터뷰에만 집중적으로 매달려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피플코리아 ‘클릭이사람’ 인터뷰만 해도 500번을 코앞에 두고 있다. ‘클릭이사람’이라는 한 가지 인터뷰 시리즈를 가지고 2000년부터 2011년 현재까지 12년에 걸쳐서 400명이 넘는 인터뷰를 계속해오고 있는 기자는 온오프라인 신문, 잡지를 망라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피플코리아 인터뷰 전문기자인 김명수가 유일하다고 감히 자부한다. 또한 소통전문가, 스토리텔러, 작가적 재능이 서로 융합되어 인터뷰 전문기자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오늘의 나를 만들었으며 발로 뛰고 몸으로 체험하며 오감으로 글을 쓴다. 인터뷰를 위해서라면 24시간을 미친 듯이 싸돌아다녀도 지치지 않는 부지런함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았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어린시절 생활과 가족소개를 해주시길


▲ 집안이 내세울게 너무 없다. 찌든 가난에 2남3녀. 누님은 42살에 돌아가셨다. 내가 장남이고 하나뿐인 남동생은 한글로 자기 이름도 못 쓰는 무학자. 학벌이 판을 치는 세상에 부모님도 학교 문턱을 밟지 못했다. 남동생의 큰 아들인 조카는 선천성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으로 살다가 30살도 못 넘기고 세상을 떠났다. 글을 쓰지 않으면 질식해 죽을 것 같은 환경에서 유일한 탈출구는 답답한 마음을 글로 풀어내는 길 뿐이었다.

- 기자 생활은 어디에서 하였는지?

▲ 대전일보 기자로 출발하여 서울로 올라왔다. 스포츠서울. 다시 중앙경제신문, 세계일보를 거쳐 경향신문에 경력기자로 들어갔다. 그렇게 생각지도 않던 신문사에 들어와 경향닷컴 편집국장을 끝으로 20년 가까이 몸담아온 언론사 생활을 마감하고 인터뷰 신문 피플코리아(www.peoplekorea.co.kr)를 운영하면서 인터뷰 전문기자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인터뷰 기사가 다른 기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 아침마다 배달되는 신문을 펼치면 온갖 내용의 기사가 지면을 꽉 채우고 있지만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기사는 정작 따로 있다. 인터뷰 기사다. ‘칼’보다 강한 ‘필(筆)의 힘’으로 진솔하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내는 인터뷰 기사는 꼭 꼭 숨어있는 인터뷰 주인공들의 속마음을 고스란히 들춰 볼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준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있지만 누가 뭐래도 세상을 움직이는 중심은 사람이다.

 

- 어떤 인물을 인터뷰 했으며 인터뷰 대상은 누구로 삼는지?


▲ 나의 인터뷰 대상에는 성역이 없다. 흔히 말하는 세속의 잣대로는 아주 작고 하찮아 보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제 아무리 잘나가는 최고스타나 유명인사 못지않게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피플코리아를 통해 부지런히 알리고 소개해왔다.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할 때 철저하게 사람을 기준으로 한다. 인지도나 유무명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 인터뷰 할 때 기존의 평가를 무시한다. 인터뷰이(인터뷰에 응하는 사람)를 편견없이 바라보고 내면의 가치를 끄집어내려고 노력한다. 인터뷰 전문기자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열린 눈과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터뷰 할 때 공정한 잣대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건 장관이건 국회의원이건 유명스타건 노숙자건 청소부건 출세나 지명도를 철저히 배격하고 모두 똑같은 사람으로 불편부당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수많은 인물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면서 터득한 노하우가 바로 그것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나는 완전 잡탕이다. 또한 잡식성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는 모든 것을 100%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나의 입장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 사람의 마음속으로 더 가깝게 다가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 김명수 ©브레이크뉴스

 

- 취재를 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 그동안 전국을 수없이 누비고 다녔다. 바다 건너 외국까지 거침없이 특별한 보통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그것도 내주머니 털어가면서… 그러한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위험에 빠지기도 했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 바닷물이 가장 높이 올라가는 음력 칠월칠석날 세계에서 간만의 차가 가장 높은 인천 실미도 앞바다에 밤 12시에 빠져 나 혼자 맨몸으로 아무런 구명 장비 없이 4시간을 표류하다 극적으로 살아나오기도 했다. 북파공작원 전문기자로서 실미도에서 희생된 공작원들의 숨결을 취재하고 싶은 욕심에 실미도 해협에 들어갔다가 당한 일이다. 은밀한 전설로만 내려오던 ‘실미도 684부대’의 실체를 총체적으로 파헤쳐 공론화의 발판을 마련한 것을 계기로 실미도의 ‘실’자라는 말만 나와도 자다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북파공작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경향닷컴 편집국장 시절 1년에 걸쳐 연재했던 실미도 ‘684 주석궁 폭파부대’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는 국내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실미도’의 토대가 되기도 했다.

 

- 가장 기억에 남게 인터뷰에 응한 이는 누구인지?


▲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낸 정성길. 기업의 헤드인 발명특허를 44개나 가지고 있는 발명특허 제조기. 잘나가는 의사. 기업 사장. 하지만 모든걸 버리고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 유럽 미국 등을 전재산을 털어가면서 이웃집 드나들듯 드나든 사람. 비행기표 한 장만 얻으면 미국이건, 독일이건, 프랑스건 어디라도 안 가리고 새로운 자료를 찾아 나섰다. 한번은 프랑스에서 급하게 오라는 연락을 받고 1000만원도 훨씬 넘는 100주년 기념 골드 라이카 카메라를 처분하고 비행기표를 구해서 간 적도 있다. 물론 자료수집을 위해서였다.

 

- 인터뷰를 잘하려면 어떤 것이 중요한가?


▲ 누구라도 인터뷰 글쓰기 소통의 달인이 될 수 있다. 다만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글은 학력과 경력과 화려한 꼬리표가 붙지 않는다. 인터뷰 글쓰기는 공평하다. 인터뷰 글의 호불호는 오직 그 글을 읽는 독자가 평가할 뿐이다. 젊은 피가 펄펄 끓던 학창 시절 문학 소년도 아니었고 그 흔한 백일장에조차 나가본 적 한 번 없던 내가 인터뷰 글쓰기의 매력에 푹 빠져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인생을 올인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학교 울타리 안에 갇혀 살던 학창 시절의 나와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 가히 하늘과 땅 만큼이나 확 달라졌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옛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자신의 노력과 마음먹기에 따라 수 없이 변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 가족들이 지금 하시는 일에 협력과 지원을 하는지?


▲ 경비로 일해서 한 달 100만원 남짓한 쥐꼬리 월급을 갖다 주어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나가는 전업주부 내 아내가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물론 물질적으로 풍요롭거나 월급이 많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당신이 벌어다주는 100만원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흘러넘친다는 천사를 닮은 아내 앞에서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미친 듯이 천지사방을 돌아다니면서 인터뷰하는 남자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나를 적극적으로 후원해주고 내조해주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의 아내가 있기 때문이다.

 

- 쓰신 책은 얼마나 되는지, 최근 상 받은게 있다면?


▲ 인터뷰와 글쓰기, 작가로서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모두 10권의 책을 썼다. 책을 쓰게 된 동기도 따로 있다.

 

책을 내고 글을 쓴다는 게 어떤 특정작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책을 10권이나 쓴 내 이름 앞에 중견 작가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었다.

2010년에는 농민신문사에서 주최하는 농촌문학상을 수상(수필부문 본상)하는 영광도 누렸다. 나름대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증거다.

 

- 글쓰기를 잘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 메모하는 습관이다. 메모는 글쓰기의 기본이다. 메모를 가지고 글로 풀어 써보는 연습을 하면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다.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우선 메모를 한다. 그리고 그 메모를 가지고 생각을 담아 글로 풀어 써보라. 처음에는 서툴겠지만 계속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다. 나는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언제 어느 때고 메모할 준비가 되어있다. 지하철을 타려다가 승강장에 좋은 글귀가 눈에 띄면 즉시 메모를 한다.메모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메모지에 옮기는 방법은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는 방법도 자주 이용한다. 콩나물시루같이 승객들로 빡빡한 대만원 사례 지하철 안에서도 메모를 한다.

 

- 글쓰기도 노력하면 가능한지 궁금?


▲ 글쓰기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누구라도 배우고 익히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감히 자부한다. 글쓰기에 왕초보라도 두려워말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얼마든지 글쓰기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인터뷰를 하려면 인터뷰 대상자를 직접 만나야 하고 독자들에게 가장 피가 되고 살이 될 만한 이야기꺼리를 끄집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발로 뛰어야 한다. 그렇다고 인터뷰 노하우는 언론인들만이 누리는 특권이 아니다. 인터뷰는 누구라도 쓸 수 있다.

 

-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을텐데 성공에 대해서 한마디?


▲ 성공은 출세여부와 상관없다. 다만 인생을 얼마나 가치 있게 사느냐가 성공을 평가하는 잣대라고 본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소시민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삶이 떳떳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확신하면 이 또한 작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 앞으로 꼭 인터뷰 하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 960차례 도전 끝에 운전면허증을 따내 '959전 960기 신화'를 쓴 차사순(70) 할머니를 인터뷰 해보고 싶다. 웬만한 사람은 한두번에 합격하는 운전 면허증을 수백번 도전하여 목표를 이룬 불굴의 도전 정신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 요즘 힘들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한마디?


▲ 우리는 살면서 못하는 것이 아니고 안 하는 것이다. 해보지도 않고 못한다고 미리 선을 그어놓고 정해진 길만 가려고 한다. 그렇게 평생을 살다 보니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의 10%도 발휘하지 못하고 평범하게 살다가 죽는 게 아닐까. 도전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요즘같이 불황이 극심하고 불확실한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너무 쉽게 좌절하고 너무 쉽게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많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자기 분야에서 작은 성공이라도 이룬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했다.

☆ 김명수 기자가 소개하는 인터뷰 tip

 

인터뷰 결과는 기자가 어떤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각계각층의 인물들을 1000명 가까이 인터뷰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공개한다.

 

① 처음에는 가벼운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고 덕담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려라.

② 겸손한 자세로 자기소개를 먼저 하고 인터뷰를 하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밝혀라.

③ 아는 만큼 보인다. 인터뷰 주제에 대한 철저한 사전준비는 인터뷰이에 대한 기본예의다.

④ 밝은 표정으로 상대와 눈을 맞추고 확실하고 분명하게 구체적으로 질문하라.

⑤ 가벼운 질문을 먼저 던져라. 상대방이 주저하는 내용은 우회적으로 물어라.

⑥ 질문답변만 고집하지 말라. 스스로 말하도록 분위기를 유도하고 흐름을 끌고 가라.

⑦ 상대가 입을 열면 최대한 경청하라. 열심히 들어주면 스스로 다 털어놓는다.

⑧ 사소한 말도 흘려듣지 말고 취재원의 표정과 태도를 주의 깊게 관찰하라.

⑨ 녹음기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고 메모를 함께 하라.

⑩ 단어 표기가 복잡한 이름이나 발음을 잘 못 들었으면 몇 번이라도 계속 물어 그 자리에서 확인하라.

⑪ 마지막으로 기사에 꼭 추가하고 싶은 내용은 없는지 묻고 민감한 내용은 재차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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