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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4-07-18

조회수12,971

제목

[청춘을 만나다 - 4] 기타리스트 김지희

 

사람들과 말도 섞지 못했던 지적장애 2급의 한 소녀는 우연한 기회로 기타를 접한 뒤 인정받는 기타리스트로 성장한다.

그리고 이 소녀는 기타 연주를 통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더 나아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성화소화타임에 기타독주를 해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기적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낸 소녀, 바로 기타리스트 김지희 씨다.

도전한국인운동본부에서 주관한 '도전의 날' 시상식에서도 최고기록으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장애를 극복하고 기타 연주를 통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기까지, 그 감동적인 기적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은 김지희 씨의 어머니가 대신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기타리스트 김지희라고 합니다. 현재는 전국을 돌며 기타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록 힘이 들 때가 많지만, 저의 연주를 통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저와 같이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힘’이 될 때 보람을 느끼죠.

 

▼ 기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머니 답변) 장애를 가진 지희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성장 과정을 겪었습니다. 7달 반 만에 세상의 빛을 본 이후 6살이 되어서야 “엄마”, “아빠”라는 말을 할 수 있었죠. 사람들과 눈을 맞추지 못했고, 말을 잘하지 못해 3년여 동안 언어장애연구소를 다니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기 일쑤였죠. 그런 지희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홀로 그림을 그리기를 좋아했고 자연스레 화가의 꿈을 키우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아빠의 권유로 통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점차 기타 연주에 흥미를 느끼던 지희는 2012년 5월부터 핑거스타일 연주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기타를 배운 이후 달라진 것이 있나요?

(어머니 답변)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지희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성격의 변화였어요. 사람들과의 대화를 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을 만큼 수줍음이 많았던 지희가 길거리 공연을 하면서 사람들과의 교류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죠. 또 이전에는 모든 일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곤 했었는데 기타를 배운 이후에는 홀로 길거리 공연을 하러 가기도 하고, 주말이면 아버지를 이끌고 공연하러 다닐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습니다. 공연하기 전에는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는 대화하지 않던 지희였는데 이제는 기타를 매개로 낯선 사람들과도 이야기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성격이 많이 밝아졌어요. 기타를 연주할 때만큼은 지희의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죠.

▼ 기타를 치기 시작한 이후 가장 기억이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머니 답변) 기타를 연주하는 지희에게 가장 영광스러웠던 순간은 바로 피아니스트 이루마 씨와 함께 무대에 섰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전부터 지희는 이루마 씨를 존경했었고 언젠가는 그와 함께 공연하는 것을 꿈꾸고 있었어요. 이루마 씨가 라디오를 통해 지희의 연주를 언급하고 칭찬해주셨을 땐 꿈만 같았죠. 그것을 계기로 TJB 대전방송 ‘화통’의 이루마 편에 출연해 이루마 씨와 함께 연주하게 됐죠. 또 지희가 이전 사이판 공연에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 해 아쉬운 마음에 꼭 다시 한 번 미국에서 연주하고 싶어 했어요. 그런데 마침 세계 한인재단 회장님의 초대로 내년 1월에 미국에서 공연할 기회를 얻었죠. 이렇게 좋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기적임을 느끼고 매 순간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 김지희 씨에게 기타 말고 다른 재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머니 답변)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희가 기타를 배우기 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나 집에서 미술 학원이 멀기 때문에 그동안 지희가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희는 혼자서 그림을 그리면서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한 번 본 것은 거의 똑같이 그릴 정도죠. 특히 지희가 짱구 캐릭터를 좋아해서 짱구 그림을 많이 그리고, 최근에는 풍속화도 즐겨 그리고 있습니다.

▼ 김지희 씨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어머니 답변) 앞으로도 기타 연주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매주 길거리 공연을 할 뿐만 아니라 초대해주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연주를 할 계획이죠.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기타를 통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할 것입니다.

▼ 김지희 씨가 생각하는 도전이란 무엇인가요?

‘도전’이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무리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힘들다고 해서 그만두면 그것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죠. 저 역시 기타를 연주하면서 손가락이 아파서 멈추고 싶은 적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저의 연주를 듣고 행복해할 사람들을 떠올리며 견뎌냈어요. 그 일련의 순간들이 저에겐 모두 도전이었죠.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어머니 답변) 지희를 지속해서 후원해주는 장애인 음악지원단체 ‘투게더위캔’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 단체 덕분에 지희가 하고 싶은 기타 연주를 지속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었죠. 현재 투게더위캔에 지희가 스페셜 아티스트로 가입되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타리스트 김지희 씨의 연주는 평범한 기타리스트들의 연주와는 사뭇 다르다. 그녀의 기타 선율엔 장애를 딛고 천재 기타리스트로 인정받기까지의 놀라운 기적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놀라운 기적의 연속이 계속되었듯, 이제는 그녀가 세상에 기적을 선사할 차례다. 그녀의 연주가 세상에 전파할 꿈과 희망을 함께 기대해보자.

인터뷰어 도전한국인 대학생서포터즈 김진우 jin-woo08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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