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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3-06-07

조회수46,292

제목

(도전한국인43)세계대회 거듭 제패한 11명의 춤꾼들 - 진조크루(Jinjo Crew)

세계대회 거듭 제패한 11명의 춤꾼들

 

도전서울 人10- 비보이팀 진조크루(Jinjo Crew)

 

 

한국의 진조크루(Jinjo Crew)가 걸어온 길은 놀라웠다. 각종 수상 기록을 세어보니 107회, 해외공연을 포함한 공연만 60회, 비보이 심사위원 32회 등... 세계 5대 비보이 대회 중 하나인 ‘R-16 KOREA 2011 세계 B-boy 대회’가 지난 7월에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다. 한국뿐 아니라 각 나라에서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16개국의 대표선수들이 한곳에 모여 경합을 펼친 것이다. 한국의 진조크루는 퍼포먼스(performance)와 배틀(Battle) 부문에서 모두 우승했다. 그것도 2년 연속 우승이다. 세계 정상급 비보이들 사이에서 한국 비보이의 저력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리포터는 한국의 비보이를 세계 속에 알리는 대단한 젊은이들이 연습하는 곳으로 찾아갔다. 송파구 방이사거리에 위치한 연습장은 좁은 계단의 빨간벽돌 건물에 있었다. 화려한 인테리어도 없는 마룻바닥과 거울 그리고 경쾌한 음악이 전부였다. 춤 외의 거추장스러운 것은 모두 없다.

 

-진조크루(Jinjo Crew) 뜻은 무엇이며, 언제 시작했는지?

▲‘진조’는 ‘오를 진’, ‘불사를 조’, 불살라 오른다는 뜻으로 지었습니다. 성남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춤을 추던 아이들이 모여 이루어진 팀이죠. 결성 연도는 2001년 7명으로 시작했으며 당시 멤버 중 지금까지 남은 사람은 3명뿐입니다. 팀을 지금까지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현실적인 문제로 춤을 포기하고 떠나는 친구들로 인해 팀이 없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죠.

 

-현재 멤버는 몇 명이며 각각의 닉네임은 무엇인지?

▲저희 멤버는 현재 11명입니다. SKIM 김헌준(리더), Wing 김헌우, Stony 강석일, Fleta 이승진, Vero 장지광, Fe 오철제, Octopus 황명찬, Mold 이태규, WildJoy 박광희, Soma 김우중, Giboon 이재복입니다. Wing 김헌우는 팀 리더인 김헌준의 친동생입니다.

 

-춤을 추기 시작할 때 주위에서 말리지는 않았나요?

▲아뇨. 다행히 부모님이 다들 밀어주었어요. 그러니까 여기 있겠죠. 모두 다 저희를 믿어주었고, 친구들도 저희를 멋지게 생각해 줍니다. 사람들이 비보이를 대단하게 생각하고 알아주기 때문에 우리가 춤을 시작한 건 아닙니다. 그저 춤이 좋아서 시작한건데 열심히 하다보니까 결과도 좋아졌어요.

 

-한국 비보이에 관심이 커졌는데...

▲가끔 과대광고를 하는 팀이 있어요. 비보이 소속사에서 없는 수상경력, 대회 참가경력을 집어넣어서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거예요. 저희 비보이들을 가지고 장삿속만 챙기는 거죠. 그리고 사람들은 한국의 비보이들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고 있어요. 대회에서 우승하면 당연히 그런 것이라 여기고, 지면 손가락질하죠. 한국 비보이들은 무조건 세계 최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게 조금 부담스러워요. 우리가 우승했다고 해서 세계 최고의 팀이라고 확신할 수 없어요. 우린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돼요.

 

 

-하루 일과는 어떤지요?

▲주로 연습을 하죠. 정기 연습시간은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입니다. 오전에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연습장에 나와서 팀에 대한 공연일정과 경연대회 등을 기획하고 준비합니다. 큰 대회를 앞두고는 연습에 ‘올인’하며 몸 관리도 합니다. 해외스케줄이 많아지면서 영어 공부는 필수가 되고 있어요. 비보이 관련 정보가 모두 영어이고 외국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연락하려면 영어가 필요해요. 그 외에 컴퓨터를 배우거나, 그림 그리기, 독서, 특히 춤관련 책을 많이 봅니다.

 

-진조크루만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희가 올 7월 서울에서 개최된 ‘R16 KOREA 대회’에서 퍼포먼스와 배틀에서 모두 우승했잖아요. 보통 다른 팀들은 둘 중 하나에만 강한데, 저희는 두 가지 모두 잘 해냈어요. 저희는 개인기보다는 팀워크나 균형을 강조합니다. 퍼포먼스는 팀워크와 균형이니까요.

 

-팀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냥 지금 하는 대로만 열심히 하면 좋겠어요. 정말로 열심히 해야 돼요. 저희는 천재와는 거리가 멀거든요. 다른 팀을 보면 소질을 타고난 사람도 많은데, 저희는 아니니까요. 노력을 통해 처음에도, 지금도 인정받는 것이죠. 한국 비보이팀이 외국 팀들에 비해 유별나게 잘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외국에 실력 있는 비보이들이 많이 있어요. 큰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계속하여 세계 최고는 아니잖아요. 올해 세계 5대 비보이 경연대회에 모두 참가하는 유일한 한국팀이 될 것 같아요.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어요.

 

-팀 리더는 어떻게 뽑았나요?

▲당연히 SKIM형(김헌준)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여겼죠. 그 외에는 생각할 수 없었어요. 멤버들을 잘 챙겨주고 리더십이 있어요. 최근 리더 형의 아들이 태어났어요. 아이가 처음으로 몸을 뒤집는 날, 옹알이를 한 날 팀원 모두가 기뻐했어요.

(보통 비보이는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모인 그룹인데 리더 김헌준은 흔치않게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에게 궁금한 것이 생겼다.)

 

-비보이 경력은?

▲제가 15세부터 본격 시작하여 현재까지 했으니 13년 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초기부터 함께 한 동료들은 10년이 넘었습니다.

 

-가족 소개를 해 주세요.

▲아들은 생후 13개월됐습니다. 아내는 미술교사지요. 아내와의 만남은 아내가 학교 힙합 동아리 선생님을 구한다고 저에게 전화를 했는데 예쁜 목소리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 프로포즈했어요. 결혼 1년차인데 아내는 제 몸 보살핀다고 마사지의 달인이 다 되었습니다.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동생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데 두 형제가 춤을 추는 것에 대해서 부모님은 어떠하셨는지?

▲아버지 뿐만 아니라 어머니께서도 적극 후원해 주세요. 비보이에 대해 잘 알진 못하시지만 아들들이 좋아하는 것이니 반대하지 않으셨죠. 우리의 가장 큰 힘이세요.

 

-특별한 결혼식을 했다고요.

▲2009년 12월에 결혼식을 했어요. 결혼식장에서도 춤을 췄어요. 동생 헌우가 즉흥적인 1대1 배틀을 원해서 신나게 공연을 했죠. 하객분들이 즐거워하셨어요.

 

-주특기는 무엇인지?

▲저의 장점은 창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러 기술들도 중요하지만 매번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어요. 대회에서 동일한 기술만을 가지고 선 보인다면 정체되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접목하여 새롭게 만들어가는 편입니다.

 

-춤은 어디에서 누구를 통해 배웠나요?

▲특별히 과외를 받진 않았어요. 주변 선배들이 비보이 춤을 추는 것을 보기도 하고 잡지나 외국 동영상을 보면서 배웠습니다. 저희는 비보이 3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1세대는 비보이를 해외에서 가져온 분들이고, 2세대는 세계정상으로 만든 분들이며, 3세대는 정상 자리를 지키는 비보이들 입니다.

 

-팀원의 부상 예방과 치료를 위해 특별히 해주는 것은?

▲팀원들의 건강관리는 중요합니다. 연습을 하다보면 다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앞으로 과제는 안 다치고 잘 하기입니다. 부상 예방을 위하여 연습 시작 전에 1시간씩 스트레칭을 합니다. 또한 팀원들을 위하여 연습장에 얼음 정수기를 따로 구입하였습니다. 음료용 보다는 치료를 위한 얼음찜질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지요.

인터뷰 내내 그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단합이었다. 모두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한 마음을 가진 것 같았다. 마침 인터뷰가 끝날 즈음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인도네시아 여대생 2명이 선물을 가지고 이곳을 방문했다. 팬이라고 했다. 연습을 하던 비보이팀은 2명의 팬을 위하여 멋진 공연을 보여주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구슬땀을 흘리는 우리 청년들이 자랑스럽다. 오는 8월 말 한국 대표로 초청을 받아가는 미국의 가장 큰 비보이 대회 ‘Free Style Session’에서도 또 한 번의 멋진 기록을 거두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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